기타/ 독서2014.08.30 13:57

누구나 땅에서 태어나 기생하다 갈 뿐인데, 오만한 사람은 땅을 소유하려 든다. 그것도 모자라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데 더 많은 땅을 가지지 못해서 난리다. 삼국지를 읽고 있으면 꼭 오늘날 부동산 광기(狂氣)를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어릴 적에는 그냥 읽고 넘어갔었는데, 지금 읽으니 구라와 말이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 특히 이문열 삼국지는 오역이 너무 많다

 

 

삼국지는 영웅이 태어나 성장하면서 난세를 평정하는 일대기라 생각하기 쉬운데, 달리 생각해보면 부동산 큰손이 나타나 온갖 실()없는 명분과 술수를 부려 땅따먹기하는 거랑 별반 차이가 없다. 물론 극단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해석이 가능한 것은 삼국지의 텍스트 속에는 분명 부정적인 요소가 많다. 단지 사람들이 낭만적으로 바라보고, 낭만적으로 해석하는 것일 뿐이다.

 

특히 삼국지는 명분논리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삼국지 곳곳에는 허울뿐인 명분논리가 짙게 배어있는데, 그런 면에서 삼국지를 읽었을 때, 긍정적인 영향보단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도 있다. 오늘날 사람들이, 특히 기성세대가 지나치게 허울을 중시하고 자기포장을 하는 이유 중 하나에는 삼국지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지가 권장도서에 필독서로 취급되는데, 과연 그럴 가치가 있을까?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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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부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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