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독서2014.08.30 15:47

돈이 많은 곳에는 아부하는 사람도 많듯이, 서점을 가보면 종이낭비라도 하듯이 제목에 삼성 혹은 이건희가 들어간 책이 종종 보인다. 그리고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도 이 종이낭비 시리즈 중 하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는 종이낭비는커녕 오히려 출판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원래 거대해질수록 거만해지기에, 평소 대기업의 행위가 깨끗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더러운 짓을 해도 어느 정도는 선은 지킬 줄 알았는데, 책 속의 삼성은 외부적으로나 내부적으로나 나의 예상을 몇 단계는 초월해서 선을 넘고 있었다. 무엇보다 내 생각이 순진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삼성에 대해 우호적인데, 그건 삼성의 정확한 실태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된 데에는 언론이 제 기능을 못 하기 때문이다. 원래 기득권 세력은 그릇된 방법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할 때, 뒷돈을 사용하여 정보를 은폐한다. 그런데 정보를 공급해야 하는 언론이 삼성의 돈을 좋아하니, 오히려 삼성 수뇌부 역할을 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삼성 혹은 이건희에 대해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은 삼성과 이건희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책을 읽으며 삼성에 대해 은폐되고 왜곡되었던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계기로 삼성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이 삼성이 망하면 큰일 날 것처럼 구는데, 거목은 때가 되면 쓰러질 뿐이다. 꼼수로 그 명()을 유지하니, 새로운 싹이 다 죽어 나간다. 그리고 꼼수를 부린다는 것 자체가 능력이 없다는 증거다. 대체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출혈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출혈이 있기에 결실이 있을 수 있다. 또 이건희가 있어야 삼성이 유지된다는 발상도 참 웃기다. 오히려 이건희가 없는 게 삼성에 있어서도 더 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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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부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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