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독서2014.08.30 16:02

도올 김용옥이 요즘 한글역주 작업으로 유가 경전을 번역하고 주석을 달고 있어서 그런지, 어떤 사람들은 김용옥을 유가사상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용옥은 유가보다는 도가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 같다. 사실 유가 사상이니 도가 사상이니 이분적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촌스러운 발상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그렇다. 도가 사상의 대표적인 책이 도덕경인데, 도덕경은 도덕에 대해 풀이한 책이 아니라, “에 대해 풀이한 책으로 도경덕경이 만나 도덕경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도덕경을 좋아해서 즐겨 읽는데, 문제는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번역서가 거의 없다. 번역이 잘못되면 내용이 왜곡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도덕경의 경우에는 특히 그 왜곡이 심하다. 그래서 도덕경은 우리나라의 수준 높은(?) 번역에 의해 상당 부분이 왜곡되어있다. 그나마 신뢰할 수 있는 번역서가 노자와 21세기인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도경에 대한 번역과 주석이 있을 뿐, “덕경에 대한 번역과 주석이 없다. 앞으로 나올 노자한글역주를 기다릴 뿐이다.

 

흔히 무위자연이라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자연으로 돌아가라.” 이런 엉터리로 학교에서 가르치는데, 그렇게 된 데에는 번역이 한몫했다. 이 책에서는 도덕경의 잘못된 번역의 문제점도 다루고 있는데, 특히 자연(自然)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자연(自然)을 잘못 번역하면 사상 자체가 왜곡된다. 노자의 자연(自然)스스로 그러함으로 자연(nature)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자들은 스스로 그러함을 자연(nature)으로 번역함으로써 노자 사상을 자연보호사상으로 둔갑시킨다. 이런 걸 보면 우리나라 학자들이 얼마나 공부를 안 하는지 그 부지런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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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부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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