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독서2014.08.30 16:15

돈 몇 푼 벌기 위해 출판한 다른 번역서와는 다르게, 시대적 배경과 인물해석 그리고 텍스트의 상황, 언어의 시대적 의미 등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특히 시대적 배경설명과 인물해석을 꼼꼼히 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에 논어 관련 책들이 넘쳐나고 또 몇 권 참고했지만, 논어한글역주가 가장 좋았다. 솔직히 비교하는 게 우습다. 수준 차이가 너무 난다. 개인적으로는 한글역주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았다.

 

 

먼저 도올의 책 답게 방대한 양의 서론이 있는데, 논어를 읽기 전에 그리고 논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이 있었다. 몇몇 눈에 들어오는 내용이 많았는데, 특히 짱구 아빠와 잉어 아들에서 빵 터졌다.

 

도가 사상은 유가 사상과 대립하는 사상으로 많이 비친다. 하지만 논어한글역주는 도가와 유가를 이분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해석에 필요하다면 도가적 입장에서도 해석을 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유가가 시간이 흘러 후대에 갈수록 편협하게 변해서 그렇지, 공자의 원시 사상에는 노자의 무위無爲가 녹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구절 외에도 노자의 무위無爲와 연관 지어 해석한 부분들이 많았다.

 

대부분의 공자 관련 책에서 공자의 인을 사람이니~ 사랑이니~라고 진부한 정의로 무장하고 있는 데 반해, 이 책의 인에 대한 설명은 지금까지 내가 본 설명 중 가장 좋았고 신선했다. 하지만 인은 명확히 규정 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애초에 규정을 내릴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거니와 또 규정 내리는 순간 의미가 편협해질 수 있기에, 그러나 내 생각을 다듬기 위한 참고사항은 충분히 되었다.

 

 

논어에서 유명한 대목으로 많이 인용되는 구절이다. 요즘 시대의 사고방식은 이분하는 것을 좋아하고 더 나아가서는 서열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 텍스트도 삼등분하고 서열화해서 최상위의 것을 지향해야 할 이상적인 것으로 몰아가곤 하는데, 도올은 기존의 이러한 해석을 비판하여 앎과 좋아함과 즐김을 일체一體로 보고 있다. 기존의 해석들보다는 도올의 해석이 더 신뢰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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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부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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